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비판하며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6일 발표한 선언문에서 이번 계엄령이 국민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한다고 지적하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교수들은 선언문에서 △계엄령과 관련된 모든 책임자의 사퇴와 공정한 사법적 판단 △국회의원들의 국민을 위한 책임 있는 결단 △기독교인들의 평화와 정의 실현을 위한 노력과 기도를 촉구했다.
선언문은 이사야서 42장 1~4절 말씀을 인용하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정의를 강조했다. 교수들은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도록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국선언에는 권진숙, 김기철, 박성호, 유경동 등 감신대 교수 20명이 참여했다.
아래는 선언문 전문.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시국선언문>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이며 그는 쇠하지 아니하며 낙담하지 아니하고 세상에 정의를 세우기에 이르리니 섬들이 그 교훈을 앙망하리라” (이사야 42:1-4)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엄령을 선언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계엄령 선포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국민의 기본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임을 강력히 규탄하며, 대통령의 이러한 결정이 불러올 수 있는 여러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이는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고 국민을 두려움과 혼란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행위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드는 잘못된 결정입니다. 계엄 선포로 인한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는 현 시기에,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들은 대한민국의 평화가 짓밟히는 현 시국을 우려해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하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직위에서 물러나고 공정한 사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
둘.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은 정당의 유불리에 따라 판단하지 말고, 국민을 위해 탄핵을 포함한 모든 일들을 결정하여야 한다.
셋. 감리교인들을 포함한 모든 기독교인들은 이 땅에 평화를 주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뜻이 이 땅에 잘 실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며 함께 노력한다.
2024년 12월 06일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
권진숙, 김기철, 김인수, 김충연, 남기정, 박성호, 박은영, 박진경, 박창현, 박해정, 서종원, 소요한, 양성진, 오광석, 유경동, 이은재, 임진수, 장성배, 장재호, 조형진, 최태관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