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표결 불참, 의사 표시였다…탄핵 비극 되풀이 안돼”

입력 2024-12-07 21:46 수정 2024-12-07 22:26
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텅 빈 국회 본회의장 국민의힘 의원석에 안철수 의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여당인 국민의힘의 표결 불참으로 폐기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표결 불참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시했다”면서 “탄핵보다 더 질서있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위기를 수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윤 대통령 탄핵안이 폐기된 직후 ‘소속 의원 일동’ 명의의 공식입장을 내고 “이번 사태에 대해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비상계엄 선포의 모든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상응하는 법적 후속조치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마비와 헌정중단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는 없다”면서 “8년 전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남긴 건 대한민국의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었다. 그 상흔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깊게 남아 있다. 또다시 대통령 탄핵으로 헌정 중단의 불행을 되풀이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의 제안 설명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해 의석이 비어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오늘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계엄 선포와 관련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법적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임기 단축을 포함한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을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이 비상한 시국을 맞아 집권여당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 납득하실 수 있는 정국 수책을 마련해 국정혼란을 최소화하겠다”며 “그래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시했다. 탄핵보다 더 질서있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이 위기를 조속히 수습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더 낮은 자세로 심기일전하여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함께 지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국정혼란을 조속히 수습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