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7일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일부 연예인들도 계엄 반대와 탄핵 집회 참석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보탰다.
배우 고민시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3시”라고 적고 촛불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날 3시부터 국회 앞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참석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아성은 직접 여의도로 향했다.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버스 안에서 창밖의 63빌딩을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한국이 싫어서 X, 한국을 구해야 해서 O”라고 적었다. 위기에 빠진 한국을 구하기 위해 직접 여의도 국회로 간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국이 싫어서’는 고아성이 출연한 영화 제목이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응하지 않고 본회의장을 떠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직접 국회 앞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배우 신소율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집회 현장 사진을 올리면서 “투표해주세요. 어떻게 이래요”라고 적었다. 배우 박은혜 역시 인스타그램에 “돌아와주세요”로 호소했다.
이날 여의도서 열린 윤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4만9000명(오후 5시30분 기준)이 집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은 100만명이다.
배우 고현정은 전날 변영주 감독이 공유한 비상계엄 비판 글에 지지를 표했다. 변 감독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윤 대톨영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22학번의 성명문을 게재했는데, 고현정은 여기에 불꽃 이모티콘을 댓글로 남겨 지지의 뜻을 전했다.
영화감독 봉준호, 배우 문소리 등 영화인 2500여명은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영화인 일동은 이날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고 성토했다.
긴급성명에는 봉준호, 변영주, 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소리 등의 이름이 명단에 적혀있다. 또한 해당 성명서에 서명한 개인명단에는 강동원, 전지현, 손예진 등이 포함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