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비상계엄 일주일 전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에게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원점타격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합참은 “그런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국방부가 비상계엄 선포를 앞두고 북한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국지전을 야기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제보를 받은 내용이라며 김 전 장관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일주일전부터 김명수 합참 의장에게 “북에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경고 사격 후 원점을 타격하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지시에 김 의장이 반대하자 김 전 장관은 그를 크게 질책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 역시 이 명령에 반대하면서 결국 실행되지는 않았다는 게 이 의원 말이다.
이런 의혹이 사실일 경우 국방부가 국지도발을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내세우려 했을 수 있다는 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우리 군의 군사적 조치는 상황평가를 통해 결정된다”며 “우리 군은 북한군에게 선을 넘을 경우 군사적 조치를 실시한다고 사전 경고한바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저녁 국방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북 원점타격 지시’ 관련 합참은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원점을 타격하라는 지시가 없었으므로 합참의장이 이를 거부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다양한 작전상황에 대한 토의를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