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상욱 “尹, 자격 없다”에 박수 친 野, “탄핵은 반대”에 급랭

입력 2024-12-07 19:55 수정 2024-12-07 20:06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투표를 마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한 뒤 야당 의원들 앞에 서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는 보수주의자”라며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보수라는 건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수호하는,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며 “그래서 오늘 표결에 참여했다”고 표결 참여 배경을 밝혔다. 김 의원의 소신 발언에 본회의장에 있던 야당 의원들도 일제히 박수로 응원했다.

그는 “국회에 군인이 무장을 한 채 들어왔다. (비상계엄 사태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그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많은 국민들이 피를 흘려야 하는 불상사가 났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김 의원은 다만 “아직 당에 소속돼 있는 몸이기 때문에 당론에 따라 이번 탄핵안에는 동의하지 않았다”며 “대통령께서 당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고 임기 등을 다 조율한다고 했으니 그 말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하루속히 자격 있는 자가 정당한 경쟁을 거쳐 대한민국을 다시 이끌어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이 탄핵안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뒤로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멈췄다.

국민의힘이 이날 표결 직전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대부분 의원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지만, 김 의원과 안철수‧김예지 의원 등 3명만 본회의장에 남아 표결에 참여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울산 남갑에서 지난 4·10 총선 때 금배지를 처음 달았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지난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한동훈 대표와 함께 국회 본회의장을 찾아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시키기도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