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이 한자리에 모였다. 개막 둘째 날에도 ‘메이플 콘’은 용사(이용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이날은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가 겨울 시즌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 내용도 공개해 행사장이 게이머의 환호 소리로 떠들썩했다.
넥슨은 6일부터 8일까지 경기 고양시 소재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메이플콘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장에선 메이플스토리를 비롯해 ‘메이플스토리M’ ‘메이플스토리 월드’ ‘헬로 메이플’ 등 IP 전체를 활용하는 콘셉트로 꾸렸다. 넥슨의 종적 확장 전략에 맞게 메이플스토리 IP를 집대성한 꿈의 공간을 마련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메이플스토리 세계관 속 장난감 왕국 ‘루디브리엄’ 테마의 중앙 광장이 눈길을 끌었다. 마치 게임 속 맵을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브라운테니’ ‘로보토이’가 나올 듯한 동화 속 분위기에 감탄이 흘러나왔다.
인기 부스는 단연 ‘어드밴처 로드’ 공간이다. 메이플스토리 용사의 여정을 전시로 구현하고 게임 내 맵을 현실로 옮긴 게 특징이다. 캐릭터를 선택하는 로그인 창부터 초보 모험가가 모이는 ‘빅토리아 아일랜드’ ‘오르비스’로 향하는 선실, ‘에레브 연합회의장’ ‘시간의 신전’ 등을 지날 때 마다 게임 속 배경음악(BGM)이 은은하게 흘러나와 몰입감을 높였다.
메이플스토리M 테마 공간은 ‘별빛상점’에선 게임 속 캐릭터 ‘시아 아스텔’과 ‘에릴라이트’의 고향 ‘오르트’와 ‘헬리아’ 지역으로 꾸며졌다. 이용자의 소원을 지키는 ‘별빛 플레이리스트’ ‘빛의 기록’ 등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준비한 ‘플레이 룸’에선 플랫폼 내에서 실제로 운영 중인 게임 3개를 선보였다. 자사 블록코딩 플랫폼 ‘헬로메이플’ 부스에선 블록 형태의 포토존과 휴게 구역을 마련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A씨(28)는 “초등학생 때부터 메이플스토리를 플레이한 한 명의 용사로서 이번 행사가 너무 행복하다”며 “메이플스토리 IP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어서 강렬했다. 다음 행사에도 무조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겨울 시즌을 맞이해 새롭게 단장하는 ‘메이플스토리’의 업데이트 내용도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의 겨울 쇼케이스 ‘NEXT’에는 2500명의 이용자가 몰렸다. 유튜브 생중계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수 6만여 명을 기록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6차 전직 이후 마스터리 코어 2종과 신규 보스 및 무기, 신규 유니온 시스템 등 성장 방식을 다채롭게 추가한 게 골자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건 6차 전직을 달성한 캐릭터가 이용하는 ‘HEXA 스킬’의 3·4차 마스터리 코어다. 마스터리 코어는 기존 스킬 성능의 강화를 넘어 신규 스킬 추가, 기존 스킬과의 시너지 효과 강화, 기존 스킬의 역할 확대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전투 경험을 강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 디렉터는 “작업의 양이 되더라도 (마스터리 코어를) 한 번에 투입했다. 두 마스터리 코어가 추가되면 기존 갖고 있던 전투 경험이 6차 전직 이후 확실하게 바뀔 것”이라면서 “마스터리 코어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하는 기회인 만큼 스킬 강화 방법도 기존 방식과 다르게 했다. 새로운 스킬을 추가할 수가 있고, 기존 스킬의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다른 기능으로 사용되던 스킬 역시 역할을 변경하거나 확대했다”고 말했다.
신규 보스 몬스터 ‘발드릭스’도 공개됐다. ‘제른 다르모어’의 사도인 발드릭스는 290레벨 이상의 캐릭터로 즐길 수 있는 ‘탈라하트’ 지역의 스토리에서 등장한다. 보스를 처치할 시 게이머는 250레벨 이상 캐릭터가 착용하는 신규 팬던트 ‘죽음의 맹세’를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다.
김 디렉터는 “발드릭스는 최상위 보스에 걸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스 전투의 양상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를 보스 ‘스우’ 이후부터 계속하고 있다. 이번 발드릭스도 파티원 개개인이 보스의 패턴, 소통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 ‘제네시스’ 무기를 성장시킨 신규 무기 ‘데스티니’ 무기와 신규 시스템 ‘유니온 챔피언’을 추가하고 더불어 최대 6개의 ‘챔피언’을 전략적으로 교체하며 다양한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월간 레이드 콘텐츠 ‘드래곤 아일랜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성장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하이퍼 버닝 MAX’ ‘챌린저스 월드’를 공개했다. 이용자의 거래 편의성을 증대하는 ‘메이플 옥션’과 ‘메소마켓’ 통합, 단축키 한 개로 많은 버프 스킬을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시퀀스’ 시스템 등도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쇼케이스가 끝난 후에도 김 디렉터는 직접 용사들과 한 명씩 만나 촬영시간을 가졌다. 사용자들은 김 디렉터를 보고 “팬이에요” “김창섭 최고다”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산=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