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여를 호소하며 표결 종료 선언을 미루고 대기했다.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을 마친 뒤 퇴장했고,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만 표결에 참여했다.
우 의장은 “얼마 전 비상계엄 사태를 보며 세계가 놀랐다. 이는 정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역사와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국민이, 세계가 어떻게 보겠나. 역사의 평가가 두렵지 않나”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서 수습하지 못하는, 허약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세계의 평가가 훼손된다면 책임질 수 있나”고도 덧붙였다. 이어 “투표를 하셔야 한다. 그게 애국자로서,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며 “꼭 들어와서 투표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안은 5일 오전 0시48분쯤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날 자정 직후인 8일 0시48분까지 표결이 가능하다. 참석 의원의 수가 200석에 미치지 못하면 정족수 미달로 투표는 성립되지 못하고 탄핵안은 그대로 폐기된다.
우 의장은 투표 종료를 선언하지 않고 대신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돌아올 것을 기다리며 본회의를 열어둔 채 대기했다.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본회의장을 떠난 가운데 안철수·김예지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후 김상욱 의원이 오후 6시50분쯤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고, 김 의원의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