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한심하다”…이준석 “엄석대 세상 무너졌다”

입력 2024-12-07 11:25 수정 2024-12-07 11:28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과거 국민의힘에 몸 담았던 정치권 인사들이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한심하다”며 “총기난사범이 앞으로 다시는 총을 쏘지 않겠다고 말한다고 누가 그걸 믿어주나”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필요한 것은 총을 다른 이에게 맡기는 행동”이라며 “그리고 나서 탄핵만은 막아달라고 부탁해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진심어린 사과는 기대도 안했다. 그 정도 책임감은 평생 보여본 적 없는 사람”이라며 “일생 동안 보수만 학살하다 가는구나”라고 윤 대통령을 비난했다.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를 지냈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엄석대의 작은 세상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엄석대’는 작가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아직도 그와 함께 하는 질서를 이야기하는 사람 모두가 담임 선생님 바뀐 줄 모르는 엄석대의 공범들”이라며 “엄석대, 벌거숭이임금님, 돈키호테 이 모든 것을 합한 끔찍한 혼종의 궁지에 몰린 담화에 호응하는 순간 국민의힘은 마사다 요새에 갇힌 광신도 꼴이 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