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펜스 밀자, 사진 지워라”…민노총 집회서 참가자 경찰과 충돌

입력 2024-12-06 17:37
6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즉각 탄핵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리는 모습. 윤예솔 기자

국민의 힘 여의도 당사 앞에서 진행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윤석열 탄핵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경찰이 세워둔 안전펜스를 밀고 국힘(국민의힘)으로 들어가자”며 펜스를 밀었다. 이후 뒤쪽에 있던 참가자들도 함께 동요하며 세워둔 안전 펜스 일부가 무너졌다.

'윤석열 즉각 탄핵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참가자와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 윤예솔 기자.

이 과정에서 한 경찰이 경찰을 밀치는 참가자들을 촬영하자 촬영된 참가자는 “사진을 지우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폭력사태 채증(증거수집)을 위해 촬영했다. 왜 욕을 하냐”며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집회 참가자는 “캠코더도 아닌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해 찍는 건 수상하다. 나중에 법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 같다”며 “명백한 불법”이라고 말했다.

경찰 채증활동 규칙 제10조에 따르면 경찰의 채증장비는 원칙적으로 서에서 지급한 장비를 사용해야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개인 장비를 사용한 뒤 사후 승인을 받을 수 있다.

민주노총 참가자들은 오후 6시부터 국회 앞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