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현 집행부가 절반이 넘는 노조원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 임금 협상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전삼노는 6일 성명을 내고 “잠정합의안 부결로 인한 교섭 지연과 조합원들의 고통에 대해 집행부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불신임을 표명하신 조합원들의 뜻을 엄중히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저희 집행부는 교섭과 운영의 전반적인 쇄신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사측과 노조가 마련한 2023년·2024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21일 부결된 직후 집행부 불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진행된 투표 결과 신임은 62%, 불신임은 37%로 현 집행부는 총사퇴 없이 업무를 지속하게 됐다.
이번 투표에서 재신임을 얻은 현 집행부는 내부 정비를 위한 대의원 회의를 마친 뒤 교섭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임금교섭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교섭 중이었던 2023년·2024년 임금협상은 내년 2025년 임금협상과 함께 3년 치로 병합해 진행될 전망이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 5일 기준 3만6729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12만5000명)의 30% 수준이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