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물러나라” 의협회장 후보 5명 일제히 촉구

입력 2024-12-06 14:10 수정 2024-12-06 15:24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 3일 저녁 서울역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파업·이탈 전공의에 48시간 안으로 복귀 명령을 내리고 미복귀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계엄 포고령을 두고 의료계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 후보들이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퇴진을 요구했다.

후보 중 온건파로 알려진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6일 비대위와 공동으로 시국선언문을 내고 “국민을 처단한다는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라”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강 후보는 “이번 계엄 포고령에서 의료인이 ‘처단’의 대상으로 지목된 건 지난 10개월간 대통령의 잘못된 지시에 순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지시는 잘못된 처방과도 같은데 의료인이 어찌 순순이 따를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김택우(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후보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즉시 하야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계엄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긴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정부가 시작한 의료농단의 책임을 전공의에게 전가하는 행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밝했다.

이동욱(경기도의사회장) 후보는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반민주적 발상의 엉터리 비상계엄 명령과 계엄군의 국회 진입은 대한민국의 부끄러움”이라며 “시대착오적 대국민 탄압과 폭주 기관차를 멈추길 바란다”고 했다.

주수호(미래의료포럼 대표) 후보는 같은날 입장문을 내고 주수호 후보는 5일 “반헌법적 계엄령 선포를 통해 내란죄를 저지른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등은 형사 처벌이 불가피해졌고,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는 대통령의 뻔뻔함에 분노한 국민들은 하야를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안나(전 의협 집행부 대변인) 후보도 이날 “의료농단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요구한다”며 “국민 생명을 책임지는 의료계를 적으로 돌리는 정권은 좌우를 막론하고 유지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