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차장 “이재명 한동훈 조국 체포 대상…尹 ‘싹 잡아들여’ 지시”

입력 2024-12-06 13:56 수정 2024-12-06 16:52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장원 국가정보원 제1차장(왼쪽)과 윤오준 제3차장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홍 차장은 6일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여야 의원과의 면담에서 “3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의 전화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홍 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장을 방문해 비상계엄 당시 전후 상황을 비공개로 보고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차장은 지난 3일 오후 8시20분쯤 걸려온 윤 대통령의 전화를 처음에는 받지 못했다. 2분 후 다시 전화를 걸자 윤 대통령은 “한두 시간 후에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전화기 잘 들고 대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백브리핑. 유튜브 '연합뉴스TV' 캡처

윤 대통령은 계엄 선언 후 홍 차장에 다시 전화를 걸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 지원해”라며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라”고 지시했고 홍 차장은 이에 “알겠다”고 답했다.

홍 차장은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체포 대상자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민주당 의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어준 방송인, 김명수 전 대법관, 김민석 의원의 친형 김민웅 교수, 권순일 전 선관위원을 비롯해 선관위원, 노총위원장 등이 체포 대상자 명단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 차장은 여 사령관이 “1차 검거, 2차 검거 대상을 순차적으로 검거할 예정이며 방첩사에 있는 구금시설에 구금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