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감사원장 탄핵은 야당의 ‘입법 쿠데타’라는 발언을 해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오가는 일이 발생했다.
송 의원은 6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40여년 만의 비상계엄,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군 병력이 투입되는 믿기 어려운 일이 있었다”며 “여당의 한 성원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송구스러운 마음,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믿기 어려운, 있어서는 안 되는 비상계엄 사태 그 와중에 어제 바로 이 신성한 국회에서는 대한민국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 그리고 중앙지검장을 비롯한 3인에 대한 탄핵이 있었다”며 “(야당이) 입법쿠데타를 신성한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저질렀다. 존경하고픈 야당 범야권 의원 여러분 제발 우리 정신 차립시다”고 언급했다.
이어 “여러분은 비상계엄을 위헌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신성한 민의의 전당에서 헌법 파괴 행위를 하지 맙시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그럼 계엄이 적법했나” “정말 실망스럽다” 등의 외침이 쏟아졌고, 여당 의원들은 “조용히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갈등이 고조되자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상황 정리에 나서면서도 송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삼권분립 자체를 부정하고 국회를 계엄군이 난입해서 국회의원들 체포해 가려고 했던 비상계엄 만행에 대해서 규탄해도 모자랄 마당에 범야권 만행이라느니 입법쿠데타라느니 이런 경천동지할 발언한 것에 대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매우 불쾌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