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스팸, 이틀에 한 번꼴로 늘었다…왜?

입력 2024-12-06 09:50

올해 상반기 1인당 불법 스팸 수신량이 월평균 16통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틀에 한 번꼴로 스팸을 받는 셈이다. 스팸 발송은 지난 6월 급증했는데, 자본시장법이 개정되기 전 주식리딩방 등 투자를 유도하는 스팸이 대거 발송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5일 ‘2024년 상반기 스팸 유통현황’을 발표했다. 전국의 휴대전화·이메일 사용자 3000명(12~69세)을 대상으로 1인당 불법 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수신량은 16.34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85통이 증가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휴대전화 문자 스팸의 1인당 수신량은 11.59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2.68통 증가했다. 이중 금융(주식·재테크 등) 및 도박 유형의 스팸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식투자유도 유형의 불법 스팸이 전반기 대비 2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 적용 전에 주식리딩방 등 투자유도 스팸이 다량으로 발송된 점을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상반기 투자 유도 불법 스팸신고는 6067만건, 지난해 하반기(673만건) 대비 801% 급증했다.

또 대량문자 전송자격인증 취득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일부 문자재판매사가 불법 스팸을 대거 발송한 점도 급증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량문자 전송자격 인증제는 지난 6월부터 시행됐다.

통신사업자별로 보면 LG유플러스 이용자의 수신량이 월평균 12.6통으로, KT(11.9통)와 SK텔레콤(10.6통)에 비해 많았다. 광고유형별로는 투자를 유도하는 금융 유형의 수신량이 가장 많았고, 로또 등 도박을 광고하는 유형이 뒤를 이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