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노조, 임금 교섭 극적 타결…6일 파업 철회

입력 2024-12-06 02:24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노조와 사측 간 임금 교섭이 5일 밤 극적으로 타결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이 동시에 진행되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합의로 서울지하철 1~8호선은 정상 운행될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6일 서울시, 공사 측과 이날 새벽 2시쯤 마지막 협상에서 극적 합의에 성공했다. 앞서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 통합 노조는 쟁의행위 안건이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며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공사에는 전체 인원의 약 60%를 차지하는 1노조를 비롯해 2노조(16.7%), 3노조(12.9%)가 있다. ‘MZ노조’라 불리는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아직 사측과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1~3노조와 이날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했다. 1노조는 임금 인상률로 6.6%를, 3노조는 7.1%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정부 지침에 따라 2.5%를 제시했다. 1노조와 사측은 첨예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다 결국 막판 조율에 성공하며 파업 상황까지는 번지지 않게 됐다.

앞서 시는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시내버스 343개 일반노선의 출·퇴근 집중 배차 시간대를 평소보다 1시간씩 연장하기로 했었다. 또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요청해 많은 택시가 거리에 나올 수 있도록 운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평시 80% 수준의 인력 1만3000명도 확보했다. 공사 측은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대체인력을 투입해 지하철 1~8호선은 출근 시간대 100% 정상 운행될 수 있었다”며 “퇴근 시간대에도 2호선과 5∼8호선은 100% 정상 운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