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안 나가면 내가 나간다’ 국민의힘 당원, 탈당 인증 잇따라

입력 2024-12-05 22:15 수정 2024-12-05 22:44
국민의힘 탈당을 인증한 누리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이후 국민의힘의 대처에 실망한 당원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을 마친 탈당신고서나 탈당 완료 메시지를 인증하며 국민의힘에 실망을 표하고 있다.

5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국민의힘 탈당 완료 알림톡을 인증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3일 갑작스러웠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그 이후 국민의힘의 대처에 실망해 탈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탈당을 인증한 누리꾼.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누리꾼은 “언젠가 바뀌겠지 했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못 넘어가겠다”며 탈당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 누리꾼은 탈당 완료 알림톡을 캡처해 첨부했다.

탈당 신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윤 대통령을 손절했다면 대통령 개인의 일탈로 보고 당적을 유지할까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큰 배신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탈당 방법을 안내하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탈당 신고서를 작성해 소속 시도당으로 팩스를 보내면 된다”며 각 시도당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캡쳐해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당을 인증한 누리꾼들 대부분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 대처를 비판했다. 계엄 직후였던 지난 3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대통령 비상계엄은 위법·위헌”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으나 실질적 사후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탄핵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다. 한 대표는 이후 “대통령의 위헌적인 계엄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오는 7일 오후 7시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될 예정이다. 이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함께 재표결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