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신에 “尹 탄핵될 것…시기의 문제”

입력 2024-12-05 20:5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할 수도 있지만 윤 대통령은 결국 탄핵당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대표는 5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과 관련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에 대해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최소 200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여당에서 최소 8표의 이탈표가 발생해야 한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의석은 192석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의원총회를 통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다.

이 대표는 “문제는 다수의 여당 의원들이 (찬성) 의사는 있지만 (그러려면 부결) 당론에 반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들을 다소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윤 대통령)는 탄핵당할 것”이라며 “유일한 문제는 그가 모레, 일주일 후에, 또는 한 달이나 석 달 후에 축출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소추안의 결정적 원인이 된 계엄 선포에 대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이런 비정상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대한민국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지난 3일 계엄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딥페이크(허위영상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퇴근하고 집에서 아내와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아내가 갑자기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면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하더라”며 “나는 ‘저건 조작이다. 조작이 틀림없다. 진짜일 리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영상을 봤을 때 대통령은 실제로 계엄을 선포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건 조작된 날조됐고 가짜다’라고 속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