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2000명 교회 등록시킨 ‘전도의 달인’이 밝힌 성공 비법

입력 2024-12-05 20:05 수정 2024-12-08 14:01
박남혜 목사가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노방전도를 통해 한 주에 2000명에게 전도지를 나눠줬던 경험을 나누고 있다.

박남혜(70) 목사는 25년간 전도의 사명에 헌신했다. 그 가운데 17년 동안 전도팀장을 맡아 2000명 넘게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한 ‘전도의 달인’으로 꼽힌다. 지금은 나비전도학교 대표로 전도 훈련과 제자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 목사는 “전도의 열매는 결국 하나님께서 맺게 하신다”며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된 전도자가 하나님께서 주신 방법에 순종할 때 복음전파의 도구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의 전도 여정은 고난 한복판에서 시작됐다. 1954년 목회자 가정의 장녀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어린 남동생들을 돌봤다. 결혼 후에도 가난과 시집살이로 지쳐가던 그는 우연히 여의도순복음교회 철야기도회에 참석했다. 그로부터 5년간 매주 세 차례 열리는 철야기도회에 참석하며 방언·금식기도를 통해 영적 성장을 이뤄갔고 특히 설교 중 받은 로마서 8장 28절과 이사야 58장 6절과 같은 말씀을 붙잡고 말씀 암송을 도구로 삼는 전도법에 대해 배워갔다. 그는 “내 삶의 고난은 순금처럼 단련해 전도자로 세우시려는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고난 속에서 만난 하나님은 전도의 길을 열어주셨고, 이를 통해 축복의 삶으로 인도하셨다”고 고백했다.

박남혜 목사가 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저서 '뚜벅이 전도'를 들고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출석교회에서는 전도팀장으로 20명의 전도대원을 이끌고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했다. 전도가 막막할 때마다 말씀 암송으로 힘을 얻으며 전도 대상자를 위해 기도하고 치유와 회복을 위해 금식기도를 이어갔다. 그러자 자궁암을 앓던 한 사모와 함께 사흘 금식을 한 후 병세가 호전된 일화나 흉선암환자가 기도를 통해 완치되는 등 기적을 경험했다.

이후 박 목사는 전도자의 사명을 위해 47세에 수원신학교에 입학해 예수교대한하나님의성회 목회대학원을 졸업하고 2017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2021년부터는 노숙자, 장애인, 교도소 사형수 등 특수 전도 사역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여전히 매일 5시간씩 기도와 말씀에 집중하고 있다.


박 목사는 “전도자들은 상대방을 살리는 생명의 말로 전도해야 한다” “마음을 만지는 전도자가 돼야 한다” 같은 전도노하우(표 참조)를 제시했다. 그는 우울증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던 한 여성을 전도했던 경험과 함께 “전도대상자에게 마음을 주고 ‘마음을 만지는 전도자’가 돼야 한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그 여성은 박 목사의 도움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이제는 우울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전도하는 사역자로 성장했다. 박 목사는 이같은 경험을 포함해 35가지 전도사례를 저서 ‘뚜벅이 전도’로 정리해 지난 10월 출간하기도 했다.

박 목사는 16주 과정의 전도훈련을 전하는 나비전도학교에서 전도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훈련은 찬양, 교재 학습, 통성기도, 현장 전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박 목사는 도자기를 만드는 스승처럼 ‘도재식 전도’ 방식을 통해 직접 전도의 과정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며 교회 부흥을 이끌고 있다. 또 자폐와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아동의 회복을 돕고 부모의 마음을 열어 교회에 출석하게 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로운아이들선교회와 함께 내년 가을 ‘자폐 아동 치유 집회’를 열 계획이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