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김경수, 귀국 후 첫마디…“지금은 탄핵의 시간”

입력 2024-12-05 17:38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일에서 체류 중이던 김경수 전 경상남도 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전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번 더 계엄령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또다시 계엄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냐”며 “지금은 탄핵의 시간이자 국민의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위기를 초래한 무모한 권력에 대한 탄핵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 됐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도 탄핵을 반대한다면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음으로써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참으로 어리석고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예정보다 이른 귀국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위기 상황을 빨리 해소하는 데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했다”며 “구체적 역할은 그 속에서 함께 찾아가겠다”고 설명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지사는 계엄령 선포 이후 한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평가가 악화한 것에 대해 우려도 표했다. 김 전 지사는 “국제 사회에서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우리 자본들이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어려워지는 코리아디스카운트가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시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론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 부결을 결정한 국민의힘에 김 전 지사는 “정치적 이유로, 정략적 이유로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지금은 반대하고 있지만 국민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국힘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전 지사는 곧장 국회로 향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예방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야권의 단합과 대응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