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에 대해 “합리적 분석은 의미가 없다”며 “윤 대통령은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5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 전화 인터뷰에서 ‘비상계엄이 금방 풀릴 걸 알면서도 왜 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윤 대통령을 평가하면서 분석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며 “합리적으로 왜 이런 판단을 했을까 하는 분석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내가 얼마 전 ‘윤 대통령은 당 대표가 뭔가 말하면 기본적으로 청개구리 반응을 한다’고 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하고 자기가 옳다고 한다”며 “본인 이런 쿠데타, 계엄령도 잘 아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폭거를 막기 위해 비상계엄을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국회가 나를 죽이려고 하니까’라는 것부터가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계엄보다 더 극단적인 걸 할 거라는 생각은 왜 안 하나”라며 “나는 이 분이 무력도발을 가볍게 여기는 분이라고 (전부터) 느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을 채택한 여당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보수진영 전반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의하거나 탄핵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찬성하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 때문에 윤 대통령이 (이 사태를)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건 보수 멸망하자는 얘기”라고 전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이 누가 그 얘기를 듣고 ‘아, 그래. 이재명이 되면 안 되니까 윤석열을 옹호해야지’하겠나. 그거야말로 이제 보수는 말 그대로 선거의 유불리 때문에 내란도 눈감아주는 세력이구나 하는 것을 20·30세대에게 각인시키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