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 위기’ 헤그세스 “사퇴 안 해, 트럼프 격려”…밴스 지원 사격

입력 2024-12-05 15:23 수정 2024-12-05 15:25
미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가 음주 및 성 비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는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의혹은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내게 끝까지 싸우라고 격려했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그세스는 2017년 공화당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고 이 사건을 비공개로 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그가 과거 재향군인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2곳에서 회장으로 일할 때 과도한 음주, 성적 부적절성 등으로 퇴출당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일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을 철회하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을 국방장관으로 새로 지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낙마설이 불거졌다.

헤그세스는 앞서 이날 WSJ에 기고문을 올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언론의 조작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정직하고 성실했다.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았고, 모든 사람을 존중했다”며 “불만을 품은 몇몇 직원의 익명 고발을 바탕으로 기성 언론은 우리가 마치 대학 사교클럽을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은 나를 흠집내고 무너뜨리기 위해 익명의 이야기를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교과서적으로 조작된 언론의 공격”이라며 “그들은 아무런 증거도 이름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나를 위해 얘기하는 수많은 사람을 무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모친이 자신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선 “파병, 전직, 이혼, 가족 문제 등 많은 일을 겪었다. 나는 어머니를 매우 사랑하고 어머니도 나를 사랑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다른 길을 택했다. 구원받았다”고 주장했다.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언론은 헤그세스를 파괴하기 위해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며 그의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