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페스티벌 시월’, 관광과 경제 활력 불어넣다

입력 2024-12-05 15:11
‘페스티벌 시월’ 기간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지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개최한 융복합 축제 ‘페스티벌 시월’이 관람객 증가와 외국인 체류 시간 연장 등의 뚜렷한 성과를 보이며, 부산의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축제가 부산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시는 5일 영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분석한 ‘페스티벌 시월’의 성과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관람객 수 변화, 관광 수요 증가, 외국인 숙박 확대, 행사 공간인 ‘시월 빌리지’의 운영 성과 등이 다뤄졌다. 이를 통해 축제가 부산의 관광과 문화산업에 미친 전반적인 영향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페스티벌 시월’ 기간 열린 수제 맥주 마스터스 챌린지 모습. 부산시 제공

‘페스티벌 시월’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리는 세계적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를 참고해 기획된 행사다. 축제는 ‘시월의 바람’을 주제로 음악, 영화, 문화, 기술 등 6개 분야의 17개 행사를 연계해 진행했다. 관람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의 매력을 체감하며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생생히 경험했다.

축제는 약 4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개별 행사 단독 개최 대비 약 10만명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통합 입장권 약 5000 매가 판매되며, 행사의 융복합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10월 한 달 동안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약 51만명에 달했으며, 국내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페스티벌 시월’ 기간 열린 공연예술마켓 모습. 부산시 제공

외국인 관광객의 평균 체류 기간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4박 이상 숙박 비율은 전년 대비 14.1% 증가했으며, 외국인 숙박자는 50% 증가한 총 3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카드 지출액이 전년 대비 39% 늘어나 관광 소비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 발전의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축제의 중심이었던 ‘시월 빌리지’는 8일 동안 약 1만4000명이 방문하며 전시와 네트워킹 장소로 활용됐다. 이곳에서는 콘퍼런스, 네트워킹 파티, 무대 공연 등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융복합 마이스(MICE)의 가능성을 직접 체험했다. 그러나 기상 문제로 일부 행사가 차질을 빚었고, 통합 애플리케이션의 편의성 부족 등 개선이 필요한 점도 지적됐다. 이러한 과제는 향후 축제의 질을 높이고 운영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축제에 참여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페스티벌 시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은 부산이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융복합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칭찬하며, 내년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참가자의 84%는 부산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하며, 축제가 도시 브랜딩과 글로벌 관광 도시로서의 부산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음을 확인했다.

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관광과 비즈니스를 결합한 새로운 축제 모델을 발전시키고, 부산을 글로벌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 또 지속 가능한 도시 관광 모델을 구축하고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여 ‘페스티벌 시월’을 세계적 명성의 축제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박근록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페스티벌 시월’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융복합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며 “부산이 글로벌 문화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체계적이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