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이사장 “윤석열·김용현, 부끄러운 졸업생”

입력 2024-12-05 14:56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이병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들이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학교 이사장이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5일 페이스북에 “교무실로 하루 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며 “국격 실추에 학교 실추까지”라고 적었다. 이어 “교명을 바꿔 달라는 청원까지 (나왔다)”면서 “충암 학생들이 무슨 마음고생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충암고 8회 졸업생이다. 계엄령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로, 2022년 3월 윤 대통령의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맡았다. 경찰을 관할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계엄령이 지속됐을 경우 합동수사본부장을 맡았을 여인형(중장) 방첩사령관, 대북 특수정보 수집의 핵심 기관인 777사령부대의 박종선 소장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김 전 장관은 이번 비상계엄 상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에게 직접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했을 뿐만 아니라, 비상계엄 계획과 실행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 8기수 후배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을 계엄사령관으로 추천한 것도 김 전 장관이었다.

김 전 장관은 계엄령이 해제된 뒤 지난 4일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장관의 면직을 재가하고 신임 국방부 장관에 최방혁 주사우디대사를 지명했다. 면직안이 재가됨에 따라 김 전 장관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외 긴급 현안질의에 불참하게 됐다. 김 전 장관의 내란죄 고발 사건을 수사 주인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