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이 미국 SEC 위원장에 지명된 뒤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38분쯤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오후 2시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4.21% 상승한 1억44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을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여기에 지난 4일 트럼프 당선인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차기 SEC 위원장으로 폴 앳킨스 SEC 전 위원을 지명하면서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파토맥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라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의 설립자인 앳킨스 전 위원은 가상화폐나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인물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 또한 트루스소셜에서 “앳킨스는 디지털 자산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고 소개했다.
1기 행정부 당시 암호화폐 산업을 ‘사기’라며 비난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미국이 지구의 가상화폐 수도이자 세계의 비트코인 슈퍼파워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가상화폐 규제 완화와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선포한 직후 국내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약 30% 급락한 8800만원선까지 떨어졌으나 계엄 해제 선언이 나오면서 4일 1억3000만원 선을 회복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