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 11명…국어·수학 만점자 1000명 넘는 ‘물수능’

입력 2024-12-05 14:14 수정 2024-12-05 15:23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지난달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수능 문제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와 강사들이 수능 국어 출제 경향을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만점자가 11명으로 지난해보다 10명 늘었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후 처음으로 만점자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국어, 수학의 난이도가 평이해 만점자가 증가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11명으로 2020학년도 이후 5년 만에 만점자가 가장 많다. 만점자는 영어가 1등급이면서 국어, 수학, 탐구영역에서 한 문제도 틀리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같은 기준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적용됐다.

현행 표준점수·백분위·등급 성적 체계가 도입된 2005년 이후 만점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4학년도였다. 당시 만점자는 33명이었다. 이후 2012학년도 수능(30명), 2015학년도 수능(29명) 순이었다. 그 외 2016학년도(16명), 2018학년도(15명), 2020학년도(15명)에도 10명 이상의 수능 만점자가 나왔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후 ‘불수능’ 기조가 이어져 2022학년도와 지난해에는 만점자가 각각 1명뿐이었다. 2023학년도에는 재학생 2명, 졸업생 1명 등 총 3명이 만점을 받았다.

지난달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하이퍼학원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가채점과 의약학 정시지형 설명회에서 한 학부모가 책자에 적힌 의대증원 관련 내용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국어, 수학 과목의 만점자가 각각 1000명 넘게 나오면서 이번 수능은 ‘물수능’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국어 만점자는 1055명으로 지난해(64명)보다 16.5배 늘었다.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만점자가 가장 많았다. 수학 만점자 또한 1522명으로 적지 않았다.

영어는 2만8587명이 90점 이상을 획득해 1등급을 받게 됐다. 이는 전체 응시생 중 6.22%다. 영어는 절대평가 과목으로 성적표에 등급만 적힌다.

사회탐구 과목은 어려웠고 과학탐구 과목은 평이했다. 사회탐구 9과목 중 6과목의 최고 표준점수가 1년 전보다 올랐다. 과학탐구는 8개 중 5개 과목의 최고 표준점수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46만3486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전체 지원자 52만2670명 중 12.8%에 달하는 5만9184명이 결시했다.

응시자 중 고3 재학생은 30만2589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 N수생은 16만897명(34.7%)이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