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제막식이 5일 경북도청 앞 천년숲 광장에서 열렸다.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각계 인사들과 전국에서 모인 국민들이 참석했다. 경찰은 제막식 참가 인원을 4000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 동상은 8.2m(본체 7m, 좌대 1.2m) 높이다.
동상 앞면 하단에는 ‘오천년 가난을 물리친 위대한 대통령 박정희’, 뒷면 하단에는 그의 생전 어록이 새겨졌다.
동상 뒤에는 박 전 대통령의 업적, 사진 등을 소개하는 배경석 12개가 갖춰졌다.
김형기 추진위 단장은 “박정희 대통령 동상 건립 목적은 ‘박정희 우상화’가 아니라 ‘박정희 정상화’를 위한 것이며 박정희 정신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나아가 자유민주통일의 길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박 대통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북한과 비슷한 처지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박정희 정신과 새마을 정신으로 국민화합을 이끌어 내자”고 호소했다.
동상추진위는 지난 7월 22일 경북도로부터 기부금품 모집등록증을 교부받고 동상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쳐 4개월 만에 2만여명이 참가해 목표액 2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동상은 국전 심사위원을 역임한 이상일 교수와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상호 작가가 참여했으며 주물작업은 세종대왕 동상을 만들었던 공간미술(대표 박상규)에서 맡아 1000년 이상의 수명을 지닌 청동 재질을 사용했다.
추진위 박몽용 공동위원장은 “각계각층 국민의 적극적인 도움에 힘입어 짧은 시간에 모금액을 초과 달성하게 됐다”면서 “1만원 국민성금 기부자는 동상터에 세워질 키오스크에 이름이 등록되며 10만원 이상 기부한 개인 및 기관, 단체, 기업은 백서와 동상 배경석에 이름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에 앞서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과 시민단체 등의 기자회견이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경제를 살렸다는 말은 억지 위인 만들기”라며 “이 땅의 수많은 노동자의 짓밟힌 권리 위에 세워진 것이며 농민들의 피눈물 없이 이룩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은 기동대 등 70명 가량을 현장에 배치해 안전관리와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