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이 5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8회 정기총회를 열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를 대표회장에 추대하는 등 임원을 개선한 뒤 정관을 개정했다.
총회에선 김 대표회장을 비롯해 김영걸(예장통합) 이욥(기독교한국침례회) 박병선(예장합신) 총회장을 공동 대표회장에 추대했다. 4인 체제로 조직이 완비된 공동 대표회장단의 임기는 1년이다.
취임사에서 김 대표회장은 “우리나라에 복음이 전해진 지 140주년이 되는 해에 한교총 대표회장을 맡아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임기 동안 지난 역사를 기억하는 걸 넘어 순수했던 신앙으로 돌아가 복음 전례 200주년을 향해 새로운 여정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김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대한민국 화합의 마중물이 돼야 하고 민족 통일의 초석과 교회의 순결을 회복하며 소외된 이웃 섬기는 데 앞장 서자”고 밝혔다.
총회에선 한교총 본부 이전을 위해 ‘정관 제1장 제2조(소재지)’를 개정했다.
기존 정관에 따르면 한교총 본부는 현재 주소지인 ‘한국기독교회관 912호’에 있어야 하지만 정관 개정을 통해 ‘본부는 서울특별시 내에 둔다’로 바꾸면서 본부 이전을 위한 제도가 마련됐다.
당초 한교총은 서울 동작구 CTS기독교TV 사옥으로 이전할 예정이었지만 총회에선 이전할 위치를 새롭게 꾸려진 공동 대표회장단에 위임하기로 했다.
한편 회원 교단 회비는 일부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한교총은 회원 교단 규모에 따라 ‘가~라군’까지 4단계로 나눴다. 7000교회 이상 교회가 있는 교단을 ‘가군’, 2500개 이상 교회가 있는 교단은 ‘나군’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총회에선 본부 운영비 부족으로 회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가군’과 ‘나군’의 회비를 각각 50% 인상하기로 했다. 교회 수 1000개를 기준으로 구분한 ‘다·라군’의 회비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7회기 대표회장을 역임한 장종현 예장백석 대표총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이임했다.
이임사에서 장 대표총회장은 “한교총의 발전을 위해 회원 교단들이 교리의 차이를 넘어 하나 돼야 한다”면서 “회원 모두가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을 따라 서로의 영과 육의 짐을 나눠서 지고 성경 안에서 하나 되고 국가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자”고 권했다.
총대들은 ‘제8회 총회 결의문’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평화의 절실함 속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종식을 위해 기도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 동성애 옹호법을 막기 위해 마음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