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차강석(34)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 환영한다”고 옹호 입장을 밝혔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차강석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 환영합니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주세요”라고 적었다. 비상계엄령 선포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두고 비판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차강석에게 DM(다이렉트메시지)을 보내 항의하기도 했는데 차강석은 이를 공개하며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사상 또한 자유다.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반박했다.
또 4일 새벽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위해 본회의를 진행하자 그는 “석열쿤(윤석열 대통령), 가진 패가 있다면 어여 빨리 보여주셔야 겠는데 없으면 곧 탄핵 되겠군”이라고 말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차강석은 5일 결국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과글을 올려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대한 기대심에 가득 차 스토리에 올리게 됐다.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편협한 사고와 자신들의 이득만을 추구하며 편 가르기에만 치중되어 있고 서로 혐오하게 만드는 요즘 시국과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근데 그 중심에 간첩들이 개입된 정황이 나오게 되면서 더 예민해졌던 것 같다”고 재차 ‘간첩’을 언급했다.
차강석은 “나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또 질타를 보내고 계신 여러분들도 감사하고 존중하고 사랑한다. 따끔한 충고와 조언 감사히 듣고 자중하며 살겠다”며 “국익에 해가 되는 간첩을 싫어하는 거지 윤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여러분을 혐오하는 게 아니다. 진정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