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환영” 뮤지컬 배우 ‘뭇매’…사과에도 “간첩” 타령

입력 2024-12-05 10:46 수정 2024-12-05 13:59
뮤지컬 배우 차강석 계엄 관련 논란 발언. 차강석 인스타그램 캡처

뮤지컬 배우 차강석(34)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 환영한다”고 옹호 입장을 밝혔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차강석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간첩들이 너무 많아. 계엄 환영합니다. 간첩들 다 잡아서 사형해주세요”라고 적었다. 비상계엄령 선포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두고 비판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차강석에게 DM(다이렉트메시지)을 보내 항의하기도 했는데 차강석은 이를 공개하며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다. 사상 또한 자유다.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반박했다.

또 4일 새벽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위해 본회의를 진행하자 그는 “석열쿤(윤석열 대통령), 가진 패가 있다면 어여 빨리 보여주셔야 겠는데 없으면 곧 탄핵 되겠군”이라고 말했다.

차강석 사과문. 차강석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논란이 커지자 차강석은 5일 결국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과글을 올려 “최근 간첩 이슈로 예민해져 있던 차에 반국가 세력 척결에 대한 기대심에 가득 차 스토리에 올리게 됐다. 저급하고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부분은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편협한 사고와 자신들의 이득만을 추구하며 편 가르기에만 치중되어 있고 서로 혐오하게 만드는 요즘 시국과 국정 운영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근데 그 중심에 간첩들이 개입된 정황이 나오게 되면서 더 예민해졌던 것 같다”고 재차 ‘간첩’을 언급했다.

차강석은 “나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또 질타를 보내고 계신 여러분들도 감사하고 존중하고 사랑한다. 따끔한 충고와 조언 감사히 듣고 자중하며 살겠다”며 “국익에 해가 되는 간첩을 싫어하는 거지 윤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여러분을 혐오하는 게 아니다. 진정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