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 로터리’가 트램의 도입 등으로 평면교차로로 전환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울산시는 5일 오전 울산시의회 3층 회의실에서 ‘2024년 울산교통포럼’을 개최해 시민·전문가 의견 수렴에 나섰다.
공업탑로터리는 수년간 이어진 정체와 사고 위험을 비롯해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에 따른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일직선으로 갈 수 있는’ 도로 체계를 새롭게 만드는 작업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이날 포럼은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과 공업탑 로터리 교통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시민과 유관기관 등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주제 발표, 토론, 시민 의견 수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울산시가 최근 발주한 ‘도시철도 1호선 건설 대비 사전 교통체계 효율화 방안 수립 용역’자료에 따르면 공업탑 로터리에선 최근 3년간(2021~2023년) 152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87%(132건)가 진입 회전 사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21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년간 공업탑 로터리에서 발생한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 건수가 무려 총 43건으로 전국 교차로 중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현 로터리 체계를 유지한 채 트램 도입 시 로터리 내부 대기 공간 감소, 신호 혼란, 차량 간 엇갈린 심화로 교통체증과 사고 발생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트램 통과 시 모든 접근로에서 적색신호(All Red)를 운영해야 하므로 교통 지체도가 더 증가할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접근로의 방향별 교통량을 고려해 5개 도로가 만나는 5지 평면교차로 개선안이 제시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공업탑 로터리가 가진 산업수도 울산의 상징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업탑은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 4월 건립한 것으로, 지금까지도 울산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목표인구 50만명을 상징하는 5개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높이 25m)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지구본을 떠받치는 형태로 서 있다.
최근 공업탑에 대해 최첨단 상징물로 새로 짓자는 여론과 57년의 역사성을 가진 공업탑을 고스란히 다른 곳으로 옮겨와 복원하자는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공업탑의 상징적 가치와 교통체계 효율성을 모두 높일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