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약 800조’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총격 사망

입력 2024-12-05 10:21 수정 2024-12-05 11:08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드헬스케어 CEO. CBS뉴스 캡처

시총 800조원 규모의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한복판에서 총격에 살해됐다.

4일(현지시간) 뉴욕 시경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5분쯤 뉴욕 맨해튼 중심부 미드타운에서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이자 세계 최대 규모 헬스케어 기업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NYS:UNH) 브라이언 톰슨(50) CEO가 총격 살해됐다.

톰슨은 이날 유나이티드헬스케어 ‘투자자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던 미드타운 6번가 힐튼호텔 입구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톰슨은 ‘투자자의 날’ 행사를 위해 지난 2일 뉴욕에 도착했으며 이날 힐튼호텔 행사장에서 연설할 예정이었다.

용의자의 인상 착의. AP뉴시스

경찰은 톰슨이 호텔 앞에서 마스크를 쓴 채 기다리고 있던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톰슨은 오전 7시12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톰슨을 향해 여러 차례 발포한 뒤 뛰어서 달아나다 공공전동자전거 시티바이크(Citibike)를 타고 센트럴파크 안쪽으로 사라졌다”며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가 톰슨을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면서 이번 사건을 사전에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상금 1만 달러(약 1414만원)를 내건 상태다.

한편 톰슨의 부인 폴레트 톰슨은 NBC방송에 “남편이 이번 사건에 앞서 살해 위협을 받았다”며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다만 남편은 몇몇 사람이 자신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슬하에 두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톰슨은 유나이티드헬스케어에서 20여년간 일했고 2021년 4월 CEO에 취임했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시가총액 규모는 5630억 달러(약 796조3000억원)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8번째로 높다. 월마트, 아마존, 애플에 이어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상장기업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810억 달러(약 397조4400억원)를 웃돌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