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5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불출석한다. 김 전 장관이 지난 4일 사의를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이 면직을 재가한 데 따른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관계자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비상계엄 관련 주요 군 인사들은 오늘 현안질의에 출석하지 않는다”며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계엄사령관에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만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의 불출석은 국방부 장관 면직 처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 앞서 김 전 장관의 후임으로 최병혁 사우디아라비아 특명전권대사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국방위 소속 여당 관계자는 “사표가 수리돼 자연인 신분이 됐다”고 불출석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선포 경과 및 군·경찰 병력 동원에 관한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다만 이날 국방위 출석을 요구받은 군 관계자 중에는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를 맡은 김 차관과 박 총장만 나올 예정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쪽’ 긴급현안질의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방위는 김 전 장관을 포함한 국방부 주요 직위자, 합참의장, 차장, 각 본부장, 박 총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중장,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중장,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중장, 이상현 제1공수여단장 준장, 김정근 제3공수여단장 준장, 김세운 특수전사령부 특수작전항공단장 대령,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제707특임단장 대령, 김창학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장 대령 등에 대해 출석을 요구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