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러북은 한몸… 4일부터 군사 동맹 효력 생겼다

입력 2024-12-05 07:25
연합뉴스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동맹 관계를 복원하는 내용을 담아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4일 공식 발효됐다.

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조약 비준서를 교환해 이날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러시아 측에서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이, 북한에서는 김정규 외무성 부상이 각각 조약 비준서 교환 의정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조약은 지난 6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해 평양에서 체결된 지 반년 만에 발효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약이 양자 관계를) 새 전략 높이에 올려 세우고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게 지역과 세계의 안전 환경을 굳건히 수호하면서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려는 조(북)-러 두 나라 국가 지도부의 원대한 구상과 인민의 염원을 실현해나갈 수 있게 하는 법적 기틀이다. (조약은) 양 국민의 복리를 도모하고 국제 전략 안정을 담보하는 힘 있는 안전 보장 장치”라고 강조했다.

조약은 러-북 중 어느 한 나라가 전쟁 상태에 놓이면 다른 한쪽이 군사 지원에 나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조약 발효로 양국이 사실상 군사 동맹을 복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0월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를 도와 1만1000명가량의 대규모 병력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지인 쿠르스크 등지에 보낸 것도 조약에 근거한 군사 협력 차원의 행동으로 풀이된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