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탄핵 반대’ 박수로 당론 추인

입력 2024-12-04 23:54 수정 2024-12-05 01:19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당론을 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일 돌발적인 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이날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심야에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할 것을 제안했고, 의원들은 박수로 이를 추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며 “구체적인 의사 표출 방식에 관해서는 표결 날짜가 정해지면 그 직전 의총을 통해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제안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서는 친한·친윤 계파와 관계없이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야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행위’로 규정하고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 찬성을 얻으면 의결된다. 범야권 의원이 192명인 점을 감안하면 탄핵안 처리를 위해서는 최소 8명의 여당 이탈표가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하면서 탄핵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낸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의총에서) 논의했던 것들을 미리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하나하나 나올 것이다’ 이런 것으로 논의했다”며 “그중 하나로 국방부 장관 사임 처리까지 했다고 한다. 장관이 비상계엄 요청에 대한 문책”이라고 전했다.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장관 사임을 받아들인 것이냐’는 취재진 질의에 “받아들였다. 사표 수리 해버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제가 공식적으로 연락받거나, 알고 있지 못해서 확인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