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외국 정상, 주지사, 국제기구 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들에게 ‘긴급서한’을 발신했다.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로서 경제를 챙기고, 민생을 돌보며, 대외관계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도록 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과 함께 대통령실 고위 참모진에 이어 국무위원 전원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경제와 민생, 외교가 방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선제적 ‘위기관리 리더십’이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허리펑 중국 부총리, 게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하오펑 중국 랴오닝성 당서기, 지노 반 베긴 이클레이 세계 사무총장,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 유엔에스캅 사무총장 등 2500여 명으로,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와 경기도지사로서 교류해 온 인사들이다.
김 지사는 서한에서 “오늘 저는 12월 3일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상황에 대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여러분의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이 편지를 드린다”면서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상황이 국가차원에서 잘 마무리 되어 국민들은 안정을 회복하고 차분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국민들은 평소와 같이 일상에 임하고 있으며, 경제·산업 전 부문이 이상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불운한 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회복력 있고 차분하게 국가 및 지역발전 전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좋다”면서 “경기도는 한국의 경제 및 첨단기술 허브로서 강력한 경제 및 기술 이니셔티브를 중단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계획했던 모든 것은 논의한 대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외투기업들을 향해 “경기도는 외국기업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대한민국과 경기도를 믿고 귀사의 운영에 매진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귀사와 경기도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1410만 도민의 도지사이자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로서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에 참석한 후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을 잇달아 예방,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대책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그는 이 광복회장과 만남에서 “나라가 누란지위에 빠지는 듯한 위기감에 참혹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에 이 광복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냉정하게 국민의 지혜를 믿고 가야 한다. 김 지사가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