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2군으로 구성된 KT 롤스터가 ‘쌍포’로 무장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었다.
KT는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4 LoL KeSPA컵 스위스·인터 스테이지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24분 만에 꺾었다. 킬 스코어 17대 6으로 완승을 거둔 이들은 2라운드 승자조에 진출했다. 이들의 다음 상대는 잠시 뒤 열리는 디플러스 기아 대 대만 올스타팀의 승자다.
KT는 이번 대회에 전원 2군을 내보냈다. ‘캐스팅’ 신민제, ‘영재’ 고영재, ‘지니’ 유백진, ‘파덕’ 박석현, ‘피터’ 정윤수로 로스터를 짰다. 한화생명도 ‘루스터’ 신윤환과 ‘그리즐리’ 조승훈을 내보내긴 했지만 팀이 자랑하는 쌍포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까지 출전시켜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KT가 게임 초반부터 한화생명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6분경 유충 전투에서 고영재(비에고)가 일방적으로 트리플 킬을 가져가면서 양 팀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졌다. KT는 성장에서 앞서는 상체를 활용해 쉴 새 없이 한화생명을 때려댔다.
KT는 23분경 단 한 번의 미드 공격으로 게임을 매조졌다. 상대 미드 2차 포탑 앞에서 한타를 강제한 이들은 사상자 없이 에이스를 띄웠다. 상대가 부활하기 전에 넥서스까지 파괴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올해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은 유백진에게 이번 KeSPA컵은 자신의 재능이 1군 선수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음을 증명하는 무대다. 현재까지는 ‘클로저’ 이주현, 김건우처럼 1군에서도 잔뼈가 굵은 이들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면서 성공적으로 숙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뜻밖의 패배를 당한 한화생명은 2라운드 패자조에서 농심 레드포스 상대로 설욕에 나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