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정책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입혀 도민 일상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개선한다.
제주도는 4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제주 인공지능(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을 발표하고, 세부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로드맵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AI와 디지털로 모든 도민이 디지털 혁신의 혜택을 누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차산업, 관광, 교육, 안전, 복지 및 의료 서비스까지 생활 전반에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다.
제주도는 1호 전략으로 해외 주요 국가와 유사한 모바일 QR결제 표준을 도입한다.
현금·환전이 필요없는 국제도시 실현을 통해 도민과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높이고, 소비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관련 정책 수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행 일정을 대신 짜주는 ‘AI 에이전트’ 개발도 추진된다.
일종의 AI 여행사다. 광범위한 정보 수합에 용이한 거대언어모델(LLM) 대신, 특정 영역에서 정확도가 높은 정보를 도출하는 소형언어모델(SLM)을 이용해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취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정보가 부족한 관광객들이 누구나 쉽게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행정 서비스도 한층 유능해진다. 제주도는 ‘온라인 전자서명 기반 디지털 민원 처리 서비스 제공’ 과제를 통해 현행 정부24 사이트에서 제공하지 않는 민원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서비스가 개시되면 부양의무자 금융정보 제공 동의서, 공유재산 대부 등 개인 서명이 필요한 서류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의료 분야에서는 AI 진단과 원격협진 시스템으로 대도시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응급상황에서도 신속한 전문의 진료가 가능해져 도민의 건강권 보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AI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평생학습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도로 파손을 기기가 감지해 대응 명령을 내리는 등 상수도·도로 관리가 체계화된다.
1차 산업 분야에선 농축산물 생산량 예측이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최적의 수확 시기 도출을 통해 지속가능한 1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CCTV 데이터 등 실시간 관제시스템과 AI를 결합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신속한 출동 시스템이 갖춰진다.
제주도는 이번 작업을 위해 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와 인공지능·디지털 대전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 기관은 제주 지역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제 발굴과 제주 특화 에이전트 AI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R&D)을 공동 추진한다.
혁신 공공서비스 발굴과 함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연계한 인재양성, 연구개발, 사업화도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이번 작업을 위해 박사급 연구자 10여명이 상주하는 제주 분원을 설치할 방침이다.
오영훈 지사는 “AI·디지털 대전환 로드맵은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실행계획”이라며 “제주를 글로벌 디지털 허브로 만들고, 이를 통해 창출되는 혜택이 모든 도민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