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로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양대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4일 성명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철저하게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예장통합은 “3일 심야에 발표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위헌이며 불법이었다”며 “헌정 질서를 파괴한 갑작스런 조치는 즉각 해제 되었지만 이로 인한 정국 불안, 내수와 외환 위기로 인해 경제와 국제 관계는 물론 민심 또한 불안으로 요동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정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현 시국에 대한 인식을 이제라도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며 “나아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관련 책임자를 문책함으로 수습을 위한 의지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은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위임된 권한을 인식하고 본분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예장통합은 “모든 국회의원들은 불안감에 처한 국민들을 생각하며 희망의 정치를 펼쳐주기 바란다”며 “지난밤 국회는 계엄의 위법성 지적에 함께 뜻을 모았다. 향후 시국 수습과 헌법 질서 회복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이되 산적한 국가 현안과 위기 상황 또한 전향적 자세로 생산적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국교회가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했다. 예장통합 측은 “한국교회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늘 기도하며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 왔다”면서 “갈등과 불신이 치유되고, 참된 정의와 생명, 평화의 가치가 실현되도록 함께 깨어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