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소식에 전쟁 중인 이스라엘마저 한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자국민들에 경고했다.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 각국도 한국을 ‘여행 위험 국가’로 규정하고 방문을 재고할 것을 권고했다.
4일 이스라엘 외무부는 자국민들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 방문을 재고하라”며 “현재 한국에 체류 중인 국민들은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머무는 곳에 머물며 현지 정보를 확인하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부터 약 1년 2개월째 전쟁 중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또한 한국의 상황을 경고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발표에 재한 러시아인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한국) 당국의 지시를 따르라”며 “특히 정치적 행사를 비롯한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계엄령 해제 이후에도 여전히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판단, 미국 국무부는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평화적인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거나 폭력 사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시위 지역에는 접근하지 말라”고 성명을 냈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일부 영사 업무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도 “현지 당국의 지침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 전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내렸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영국 외무부의 공지를 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자국민들에 “현재 구체적인 조치는 불분명하지만 향후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이메일을 통해 안내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도 “한국 내 정세에 대해 특별히 중대한 관심을 가지고 주시 중”이라며 “한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영사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