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로교회의 전도특공대 “전도가 가장 쉬워요”

입력 2024-12-04 14:21
부산 강서구 송정동은 1990년대까지 주민이 100명도 안 되는 어촌 마을이었다. 지역 특성상 우상숭배도 심했다. 하지만 이런 척박한 땅에 세워진 교회의 목회자는 전도에 목숨을 걸었다. 열정적 복음 전파로 30여명의 출석 성도가 지금은 4000여명이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부산 세계로교회 담임 손현보 목사는 4일 지금도 “전도가 가장 쉬워요”라고 말한다. 교회는 그가 부임한 1993년 이후 30년 만에 130배에 달하는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부산 세계로교회 제공

‘성장의 비결’은 평신도가 중심이 된 ‘전도특공대’ 활동이었다. 전도특공대는 매주 화요일 200여명의 성도가 자발적으로 모여 부산을 비롯해 인근 김해, 창원까지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성도들은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세계로교회는 지난 1일 세례식을 진행하며 복음 전파의 열정을 다시 입증했다. 이날 세례식으로 올해 총 702명의 성도가 세례를 받았다. 세례를 받은 이들은 모두 손 목사와 성도들의 전도 열매다. 교회 세례식은 전국적으로 유명 사역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반기에 한 번씩 열리는 세례식엔 수백 명이 세례를 받는다.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가 지난 1일 진행된 세례식에서 성도의 머리에 손을 얹고 세례를 베풀고 있다. 세계로교회는 이번 세례식으로 올해 총 702명에게 세례를 실시했다.

이날 세례식은 손 목사의 인도로 진행됐으며 세례를 받는 성도들의 간증과 함께 찬양과 예배로 진행됐다. 손 목사는 주일 설교에서 ‘한 시간만 일하고도 삶이 역전되는 놀라운 세계’(마 20:1~7)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오늘 세례받는 여러분들은 하나님께 큰 은혜를 받았다. 지금은 잘 모르고 ‘하나님 사랑해요’라고 고백하지만 세월이 지나 성경을 읽어도 눈물이 나고, 설교를 들어도 눈물이 나고 찬송을 부를 때도 눈물이 난다. 우리를 구원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진행된 세례식에서 새 출발을 다짐하는 성도들이 세례 선서를 하고 있다.

이어 마태복음 20장 16절 말씀을 인용해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된 자가 많다. 뒤에 왔지만 먼저 된 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1일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진행된 세례식에서 교회 성도들이 이날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신자를 축하하는 의미로 박수와 팡파르를 울리고 있다.

손 목사는 “매년 체계적인 신앙 교육을 통해 세례를 준비하는 성도들에게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제공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믿음의 결단을 돕고 있다. 올해도 세례 준비 과정을 통해 신앙을 새롭게 다지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이 있게 고민한 성도들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세계로교회에서 올해 총 702명이 세례를 받은 것은 교회의 열정적인 선교와 신앙 공동체의 노력 결과물이다. 손 목사는 “복음의 본질을 강조하며 성경적이고 삶에 적용 가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앞으로도 성도들의 신앙 성장과 지역 복음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