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피해는 없었다… 항공업계 “환율·여객 수요 변동 모니터링”

입력 2024-12-04 14:17 수정 2024-12-04 14:28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사태의 여파가 하늘길로는 미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고, 국내 항공사들도 차질없이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선 출·입국 수속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 상황에서도 항공기 운항 정상적으로 이뤄져 여객수송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는 계엄 선포 직후인 4일 0시쯤 핵심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공항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오전 9시에는 2차 회의를 열어 당분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승객들의 불편이 없게끔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포공항 등 한국공항공사가 관할하는 14개 공항에서도 결항, 지연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는 이날 전국 14개 공항장과 경영진이 참여한 ‘특별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전국공항 항공기 안전 운항과 여객 편의를 위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모든 항공편을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전날 야간 운항편의 안전 운항을 모니터링하며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했다”며 “모든 항공편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항공사들도 항공기를 정상 운항 중이다.

다만 항공사들은 환율 불확실성이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령 여파로 환율이 크게 오르내리는 등 널뛰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대여비, 항공유 구입비를 달러로 내는데 환율이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여객의 수요 변동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현지발 승객들이 여행사를 통해 동향 문의를 하는 일이 늘고 있다”며 “계엄령이 해제됐고, 안정 단계라고 응대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선 한국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인바운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불안정한 정국으로 인해 국내 여행 수요가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항공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