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30%↓ ‘출렁’ 비트코인, 계엄 해제 후 낙폭 회복

입력 2024-12-04 14:06
지난 11월 2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30여분만에 8800만원대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이 계엄 해제 이후 낙폭을 줄이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루 내내 1억3000만원선을 오르내렸던 비트코인은 밤 10시30분쯤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국내 시장에서만 30%가 폭락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가 의결되고, 이날 오전 4시27분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은 빠르게 재상승했다. 이날 오후 12시 빗썸 기준으로 1비트코인 가격은 1억3400만원 안팎을 기록하며 전일 같은 시간 대비 5% 수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떨어졌었다. 전날 오후 9시쯤 4000원을 돌파하며 업비트 거래소의 가상자산 거래대금 1위에 자리한 리플은 1623원까지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빗썸 기준 30분 만에 500만원대에서 400만원대로, 업비트 기준 500만원대에서 3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윤 대통령이 “국회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들이 싸게 거래되는 ‘역프리미엄 현상’은 사라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충격이 고스란히 받은 반면 해외 거래소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이후 이날까지 2% 내 가격 변동성을 보이며 보합세를 기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8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의 76점보다 오른 수치로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