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가 장애·비장애 아동 통합놀이터 조성을 개장했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23일 노해체육공원 개장과 함께 장애·비장애 아동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통합놀이터를 조성했다. 구내 통합놀이터는 마들체육공원의 초록숲놀이터에 이어 두 번째다.
이곳에는 바닥 트램폴린, 다인용 그네, 휠체어도 진입할 수 있는 복합놀이대 등 다양한 시설이 설치돼 있다.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아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아동의 목소리가 반영된 점이 큰 특징이다.
구는 놀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실사용자인 아동들의 참여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우선 세이브더칠드런 서울지역본부와 함께 ‘모두맘껏놀이터 만들기 1000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 4명이 포함된 놀이환경진단 조사단이 지역 내 놀이공간의 안전과 환경을 진단했다. 구는 진단 결과를 노해체육공원 통합놀이터 조성 시 반영됐다.
아동 참여 프로그램 ‘나도건축가’를 통한 아이들의 의견도 반영됐다. 아이들은 현장 답사를 통해 설계 방향을 제안하고, 건축사와 협업하며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나도건축가는 아동이 정책 수립과 시행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정책 실효성을 높이고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미진(20세)씨는 “놀이터 설계 과정에 참여하며 나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건축과를 전공하고 있으며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 보조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해체육공원 통합놀이터는 모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아동의 주체적인 목소리를 반영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