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 화들짝’ 5대 금융 긴급회의 개최… 유동성·내부통제 관리 강조

입력 2024-12-04 10:51

비상계엄 여파에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일제히 긴급회의를 열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금융(KB·신한·하나·우리·농협)은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일제히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열고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에 대한 점검과 대응방안을 검토했다. 이를 통해 금융 거래분석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 선제 대응, IT 보안 등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등을 전달했다.

KB국민은행도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비상계엄 여파에 따른 자본시장 영향과 법률적 유의사항 등을 논의한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도 진옥동 회장 주재로 그룹위기 관리위원회를 개최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이날 자정부터 은행을 시작으로 리테일 소관 6개 그룹사별 자체점검회의도 개최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부통제 강화 및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계엄 해제에도 불구하고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적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오전 7시부터 함영주 회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환율 및 유동성 변동 사안 등을 감안해 리스크 전반에 대한 점검을 이어갔다. 또 고객·직원 불안과 동요가 없도록 안정적 관리와 IT 보안 유지 점검 등에 대한 방침이 전달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 주재로 열린 긴급 임원회의에서 곧 시장 안정이 예상되나 고객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IT 사고 예방과 내부통제 관리도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은행도 조병규 은행장 명의로 전직원에 비상계엄 관련 당부사항을 메일로 전했으며, 임원회의를 따로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또한 임원 긴급회의를 소집해 시장 상황 모니터링과 상황에 따른 추가 조치 검토를 당부했다. NH농협은행도 이석용 은행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잘 모니터링해서 철저히 대응하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상시국이다 보니 내부 통제 부분을 잘 챙겨서 업무에 임하면 좋겠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말했다.

간밤에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가 이어지며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