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김 장관은 야당 의원들의 계엄 의혹을 일축하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지난 9월 2일 인사청문회에서 비상계엄을 준비 중인 게 아니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계엄 문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과연 계엄을 한다고 하면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냐”며 “솔직히 저는 (계엄 선포 시) 우리 군도 안 따를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계엄 문제는 시대적으로 안 맞으니 너무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 후 약 3개월 만에 김 장관은 윤 대통령에 긴급 계엄을 건의했다.
계엄 가능성은 김 장관의 지명과 함께 제기됐다. 당시 청문회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추미애 의원은 “윤 대통령과 김 후보자는 충암고 선후배 사이지 않나”라며 남동 공관에서 이진우 수방사령관과 곽종근 특전사령관,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회동을 한 것과 관련 “계엄령 대비를 위한 친정 체제를 구축 중이고 김 후보자의 용도도 그것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를 중심으로 대통령실과 국방부, 방첩사, 수방사가 하나의 라인으로 구축될 수 있다”며 “해당 기관들이 조직의 부패와 권한 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사정 기능을 담당해야 하는데 일심동체가 된다면 군 내부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의 첫 계엄 의혹 제기도 주목받고 있다. 김 전 위원은 8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차지철 스타일의 야당 ‘입틀막’ 국방부 장관으로의 갑작스러운 교체는 국지전과 북풍(北風)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