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종생 목사)가 전 세계 교회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NCCK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가 창립한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는 로마 스위스 튀르키예를 방문해 세계 교회와 의견을 교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생명과 평화의 길,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 순례’ 일환으로 지난달 25일부터 8박 9일간 진행됐다. 로마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와 평화 중재 요청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는 “현재 북·중·러-한·미·일 사이 긴장 고조가 제3차 세계대전으로 확대되지 않고 한반도에 평화 체제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교황이 평양을 방문해 평화적 중재를 해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이어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를 만나 한반도 상황을 공유했으며 평화를 위한 서한 역시 전달했다. 필레이 총무는 “현재는 북한과 대화가 단절됐지만 소통을 위해 앞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튀르키예에서는 바로톨로메오스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와 환담하고 성 게르기오스 성당에서 성만찬 예배를 드렸다.
이번 방문에는 김종생 총무를 비롯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김영걸 총회장 등 회원 교단장 20여명이 참여했다. 김종생 총무는 “이번 순례는 한반도 평화는 물론 기후 위기에 대한 전 세계적 공감대를 형성했던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서로 소통하며 현안에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