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이뤄진 지난 3일 밤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가짜뉴스가 잇달아 혼선을 초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25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는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선포 후 서울 여의도 국회가 곧바로 봉쇄됐다는 소식까지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후 서울 공도를 이동 중인 장갑차 사진이 나돌았다. 또 한 방송사의 대통령 긴급 담화 영상에 ‘오후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검문·체포’라는 자막을 입힌 뉴스 속보 사진도 SNS에서 확산됐다.
그러나 장갑차가 찍힌 사진은 과거 훈련 사진 중 하나였으며 통행 제한 뉴스 속보 역시 잘못된 자막을 입힌 가짜뉴스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장갑차가 서울 공도를 이동하는 사진은 사당역 인근으로 보이지만 사진 속에 존재하는 공사 펜스가 현재는 없는 상태다. 유리창에 반사돼 보이는 미니스톱 역시 현재는 세븐일레븐으로 전환됐다.
또한 통행 제한 속보 사진과 관련해 해당 방송사는 이런 취지의 자막을 방송에 내보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 전문에서도 심야 시간대 국민을 상대로 한 불시검문이나 체포 등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본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가짜뉴스를 올리다니”라며 분노를 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