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외신들도 신속히 보도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은 이날 밤 일제히 ‘한국 대통령 계엄 선포’ 제하의 기사를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은 야당의 행위로 정부가 마비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통해 자유 민주 국가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등 윤 대통령의 발언을 속보로도 잇따라 내보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1980년대 이후 민주적이라고 여겨온 한국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발 속보에서 계엄사령관 임명 등의 사실을 전하면서 일체의 정치활동이 금지된다는 포고령 내용도 보도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이 TV로 생중계된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한국의 헌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중대 조치라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조치가 국가의 거버넌스와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즉시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 대통령이 야당을 극복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WP는 서울발 기사에서 “윤 대통령은 야당이 자신의 행정부를 막으려는 북한의 시도에 동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이번 결정이 한국의 거버넌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은 불명확하다”면서 “윤 대통령은 2022년 취임 후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내외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할 때 쓰는 ‘실시간 업데이트’ 형식으로 관련 뉴스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NYT는 “1980년대 후반 한국에서 군사 독재가 종식된 이후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2022년 대통령에 당선된 윤 대통령은 의회를 장악한 야당과 거의 지속적으로 정치적인 대치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다.
NYT는 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시민들에게 국회로 모여달라고 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회 주변에서 “계엄령을 끝내라”고 외치면서 국회로 진입하려는 사람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는 속보도 보냈다.
CNN 역시 한국의 계엄령 선포 상황을 속보로 내보냈다. CNN은 한국 매체를 인용해 국회의장의 국회 이동 및 국회 출입 통제상황 등의 내용도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도 발 빠르게 비상계엄 선포를 보도하고 나섰다. NHK는 이날 밤 윤 대통령이 긴급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내년 예산안 국회 심의에서 야당이 반발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국방부가 군의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