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김민지(서울대 교수)가 오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첼로 소나타 5곡과 변주곡 3곡의 전곡 연주에 나선다.
베토벤의 첼로 소나타 5곡과 변주곡 3곡은 ‘첼로의 신약성서’로 불린다. 단순한 저음 악기였던 첼로를 독주 악기의 위치로 올려놓은 걸작이다. 이번 무대는 반주악기에서 독주악기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 첼로의 위치와 피아노와의 밸런스가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보여준다. 나아가 베토벤의 초기부터 후기까지 음악 인생 전반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앞서 김민지는 2022년 ‘첼로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과 2021년 그의 아들인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의 첼로 협주곡 전곡 연주를 펼쳤다.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함께 무대에 올라 김민지와 호흡을 맞춘다. 원재연은 제61회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콩쿠르 준우승 후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김민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만 16세의 나이로 영재 입학해 2000년 졸업과 동시에 유학을 떠났다. 미국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석사, 전문 연주자 과정 및 프랑스 툴루즈 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했다. HAMS 국제 첼로 콩쿠르,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에서 아시아 최초로 부수석을 역임했다.
2009년 귀국해 한국에 자리잡은 김민지는 계명대를 거쳐 현재 서울대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한편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 리사이틀은 물론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과 금호솔로이스츠와 첼리스타 첼로앙상블 등 실내악 멤버로 무대에 꾸준히 섰다. 지난 2020년엔 독일 어쿠센스 클래식에서 데뷔음반 ‘Bach to Bartok’을 발매한 그는 덕수궁 석조전 음악회 음악감독과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