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를 폐쇄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회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당 박지원 의원은 본청에 도착했다.
3일 유튜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자신의 채널인 이재명TV의 라이브 방송을 켜고 “저도 믿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실제 상황”이라면서 “윤 대통령이 불법적이고 위헌적이며 반국민적인 계엄을 선포했다.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지켜달라. 지금 당장 국회로 와달라”라고 말했다. 국회는 현재 폐쇄된 상태인데 방송 말미를 보면 이 대표는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818호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을 선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군대가 이 나라를 통치하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 검찰에 의한 비폭력 지배도 부족해 총칼을 든 무장 군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려고 한다. 장병 여러분, 여러분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국민뿐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배반했다. 계엄 선포로 지금 이 순간부터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다. 장병 여러분이 복종해야 할 것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본회의장에는 100명의 야당 의원들이 집결했고 (뒤이어) 속속 도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미치지 않고서는 21세기 대명천지 한국에 비상 계엄령(을 내리다니)? 가당치도 않다. 당장 취하를 촉구한다”라고 적었다. 민주당에 따르면 오후 11시35분 현재 본회의장에 도착한 의원들이 착석해 당직자들이 출석 확인을 시작했다. 곧 도착 의원 숫자와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