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와 OK 저축은행 브리온이 KeSPA컵 조별 예선을 각 조 1위로 마쳤다.
지난 30일부터 3일까지 2024 LoL KeSPA컵 그룹 스테이지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10개 팀과 베트남, 대만 올스타 등 12개 팀이 2개 조에서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대결해 상위 라운드인 스위스·인터 스테이지에 진출할 8개 팀을 솎아냈다.
A조에선 OK 저축은행 브리온이 1위, 대만 올스타가 2위, KT 롤스터가 3위, DRX가 4위를 차지해 상위 라운드로 향했다. 네 팀은 나란히 3승2패를 기록해 평균 경기 시간이 짧은 순으로 순위를 가렸다. BNK 피어엑스(2승3패), 광동 프릭스(1승4패)는 탈락했다.
OK 저축은행은 이번 스토브리그에 영입한 ‘클로저’ 이주현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주현은 A조의 미드라이너들 상대로 라인전 단계부터 앞서나갔다. KT의 신예 ‘지니’ 유백진만이 그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B조에서는 젠지가 5전 전승으로 1위에 올랐다. 젠지는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듀로’ 주민규 등 1군 주전 3인과 ‘케미시’ 김시훈, ‘어바웃’ 문형석 등 2군 2인을 섞어서 로스터를 짰음에도 그룹 스테이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젠지의 그룹 스테이지 활약을 이끈 일등공신은 김기인이다. 크산테, 럼블, 마오카이 등 이번 대회에서 메타 픽으로 분류되는 챔피언들을 두루두루 잘 다뤘다. 한타 단계에서 상대 딜러진을 밀착 마크해 신인들이 여유 있게 포지션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디플러스 기아가 4승1패로 B조 2위, 한화생명e스포츠가 3승2패로 3위, 농심 레드포스가 2승3패로 4위에 올라 스위스·인터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베트남 올스타(1승4패)와 T1(0승5패)는 탈락했다.
베트남 올스타는 겉으로 드러난 성적 이상으로 인상적인 장면들을 남겼다. 특히 정글러 ‘드락사르’ 레 응옥 또안은 호전적이면서도 과감한 플레이로 세계 정상급 정글러들인 ‘오너’ 문현준, ‘캐니언’ 김건부를 당황케 했다.
스위스·인터 스테이지에서는 각 조 순위에 따라 대진 상대가 결정된다. 1위 간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준결승 직행, 4위 간 맞대결에서 지면 바로 탈락하는 방식이다. 2위 팀은 2위 팀끼리, 3위 팀끼리 붙은 뒤 승자조와 패자조를 각각 거쳐서 나머지 4강 합류 팀을 결정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